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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의 사랑법

     

    연습생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저녁 연습실.
    여아 아이돌 연습생 하린은 마지막 안무 동작을 맞추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땀에 젖은 얼굴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때쯤—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연습 끝났어…?”
    부드러운 목소리.

    하린이 돌아보자, 인기 보이그룹의 멤버 윤우가 머리를 살짝 숙인 채 서 있었다.
    하린은 순간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었다.

    “아… 네. 이제 막요.”
    평소에도 그는 자주 이 시간에 연습실을 지나갔다.
    그리고 항상 이렇게 말을 걸어왔다.

    윤우는 하린이 들고 있던 물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물 떨어졌지? 자판기 고장 나서… 미리 사왔어.”

    그 말과 함께 내민 건 차가운 생수 한 병.
    라벨에는 작은 귀여운 고양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거… 혹시 윤우 오빠가 붙인 거예요?”
    하린이 묻자, 윤우는 귀끝이 빨개졌다.

    “…아, 그게… 그냥 연습실 물병이랑 헷갈릴까 봐…”
    말끝을 흐리는 윤우의 모습이 어딘가 귀여웠다.

    하린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오빠 덕분에 살았어요.”

    윤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말했다.
    “하린 씨 무대, 전에 몰래 봤었어.”
    하린의 눈이 크게 뜨였다.

    “몰래요?”
    “응. 춤출 때 표정이… 되게 진심이더라. 그래서… 자꾸 보게 돼.”

    하린의 볼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윤우는 자신의 말이 너무 직설적이었나 싶어 급히 덧붙였다.

    “아, 부담되라는 건 아니고… 그냥, 응원하고 싶어서.”

    하린은 잠시 고개를 숙였지만, 이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덕분에 기운 나요. 사실 요즘 자신감이 조금 떨어져서….”

    윤우의 눈빛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하린의 앞머리를 손등으로 쓸어 넘겼다.
    손끝이 가볍게 스쳤을 뿐인데, 마치 전기가 튀는 듯했다.

    “하린 씨는 충분히 멋있어. 그걸 본 사람들은 다 알아.”
    윤우는 그렇게 말한 후 숨을 깊게 들이켰다.
    평소엔 절대 하지 않던 말이 입 끝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나… 하린 씨가 연습 끝나고 나오는 이 시간이… 좋아.”

    하린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순간 연습실의 형광등조차 두근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오빠…”
    그 한마디 뒤에는 수많은 감정이 섞여 있었다.

    윤우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기다려도 될까?”

    하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 좋아요.”

    그 순간, 윤우의 얼굴에는 무대 위에서 볼 수 없는 순수한 미소가 번졌다.
    두 사람 사이에 놓였던 조심스러운 거리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좁혀지고 있었다.

    아이돌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야 했던 감정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더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랑법.

    오늘도 두 사람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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