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 밴디 리 엮음, 정지인.이은진 옮김/심심 |
1962년 10월 16일 화요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간담이 서늘한 소식이 도착했다. “러시아가 쿠바에 공격용 미사일을 설치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나왔다”는 국가 안보 특별 보좌관의 보고였다. 미 정찰위성에 미사일 발사대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이 찍혔고 케네디가 이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소련이 이를 즉각 부인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세계는 곧 핵 전쟁으로 인한 종말이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케네디 대통령은 즉각 국무 장관과 국방 장관, 유엔 대사, 그 밖의 정책 고문들, 합동참모본부 등을 모아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만장일치로 선제공격을 주장했고, 온건파는 소련과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했고 최후의 결정은 오롯이 케네디 대통령의 몫이었다.
결국 케네디 대통령은 강경한 대응을 선택했지만, 그 대응에는 쿠바에 대한 직접 공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군수품을 실은 선박이 쿠바 주변 해역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해상 격리 조치를 내렸다. 케네디 대통령은 “우리는 그가 낭떠러지로 몰려 경솔한 행동을 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나는 탈출할 구멍이 없는 구석으로 그를 몰아넣고 싶지 않다”며 소련의 흐루쇼프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핵전쟁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데 생각이 같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흐루쇼프 주석과 협상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결국 10월 28일 소련은 미사일 기지 철수 결정을 내렸다.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2주간의 핵전쟁 위기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만약 그때 백악관 집무실에 케네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가 앉아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너무나 현실적인 핵 위협이 닥쳤던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세계의 명운이 달린 긴장 속에서 케네디가 유지했던 침착함과 지혜, 판단력을 트럼프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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